사라마구의 소설, 눈 먼 자들의 도시의 후속작이다.
작가의 독특한 배경 설정을 다시 한번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무효 투표(백지 투표)를 선택한 시민들을 다루는 정부.
그 안에서의 갈등과 불안을 잘 표현해냈다.
처음에는 눈 먼 자들의 도시와 아무 관계 없는 듯 보이지만
스토리의 중후반부터 전 작에 등장한 인물들이 다시 등장한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책의 중반부까지는 지루하고 답답할 정도로 느린 전개가 아쉬웠지만
그 부분을 넘어가 전작과 연결되는 부분에서 다시 흥미를 찾게 되었다.
그 이유는 역시 전작이 가졌던 무게 때문이었던 것 같다.
반가운 친구를 전혀 엉뚱한 곳에서 만난 느낌이라고 표현한다면 가장 적절할 것 같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반가움은 그 뿐이었다.
이 책에서 전작과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고 그것이 실마리가 되어 사건이 해결되지 않았다.
책을 읽는 내내 이 상황이 어떻게 끝이 날것인가에 대한 예측을 하게 되는데 그 부분은 결국 해결되지 않은 채 끝이 난다.
아쉽게도 미해결이란 설정이 전작과의 연계성을 떨어지게 만든다.
굳이 그 등장인물들이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눈이 먼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에 있어보기라도 한 듯 잘 표현해낸 전작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 책을 선택했는데, 그에 비하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 특유의 독특한 설정과 독특한 필체는 여전했으나 사건에 대한 치밀한 고민이 전작에 비해 부족했던 것 같다.
다만 이 책 나름대로의 주제를 확실하게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책에 투자한 시간을 조금은 보상받을 수 있었다.
'작은 관심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안 / 알랭 드 보통 (0) | 2014.11.07 |
---|---|
은교 / 박범신 (0) | 2014.08.16 |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0) | 2014.08.10 |
지문사냥꾼 / 이적 (0) | 2014.08.05 |
눈먼자들의도시 / 주제 사라마구 (0) | 2014.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