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관심/책2014. 8. 4. 22:47


영화로 먼저 접했던 자들의 도시를 원작인 책으로 읽어보았다.

 

갑자기 앞이 하얗게 되는 , 그것도 그 병이 전염병이라는 것과 그래서 자들을 장소에 격리 수용한다는 초기 설정은 내용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한 감을 잡게 해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추악하고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을 너무나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 없으므로 명예도 양심도 없어지는 가장 밑바닥에 있는 인간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눈이 자들은 결코 눈이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과 속에서 아이러니하게 피어나는 탐욕을 저울질하며 가장 밑바닥의 인간, 가장 추악한 동물로 변해간다.

그들에게 남은 것은 언어뿐이었다. 관습, 예절, 정의까지도 모든 것이 버려졌고 또한 버려져야만 했다.

사람들의 생존에 대한 열망과 그들을 방해하는 너무나 참혹한 상황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신념을 지키고자 계속된 싸움을 해나가는 이야기이다.

 

실제 눈이 것을 체험이라도 같은 작가의 완벽한 서술이(그러니까 공상을 현실화하는 작업이) 매우 돋보인다. 수용소 내에 격리되어 시작되는 자들과 군인들 사이의 첨예한 대립과(사실 대립이라고 보기에는 한쪽은 너무나 병약했고, 한쪽은 너무나 강한 세력이었지만...) 이후 모든 사람들이 눈이 멀고 수용소에서 나와 사회에서 살아가는 모습까지 절망에 빠진 인간의 심리를 너무나 치밀하게 묘사하였다.

 

책이 영화화된 작품들이 상당히 많은데( 밖에도 웹툰이나 만화 같은 것들도 영화나 드라마로 다시 구성되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지털 이미지가 표현하는 것보다 책으로 것에 강한 인상을 느끼는 같다. 영화의 장면들보다 책을 읽으며 다시 구성한 배경이 머릿속에 남아있는 또한 그들과 같은 부류일 것이다.

 

하지만 책이든 영화든 모두 좋다.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일테지…

책을 읽으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무엇보다 극한 상황에서 느끼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고 이기적인 동물적 모습을 단지 눈이 멀었다는 하나의 설정으로 완벽하게 구상해 작가의 능력이 경이롭다.







눈먼 자들의 도시

저자
주제 사라마구 지음
출판사
해냄출판사 | 2009-11-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보지 못한다면? 인간의 욕망의 끝을 파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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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자들의 도시 (2008)

Blindness 
6.4
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출연
줄리안 무어, 마크 러팔로,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대니 글로버, 알리스 브라가
정보
미스터리, 스릴러 | 캐나다, 브라질, 일본 | 120 분 | 200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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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현실성